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 ‘마찰’

“의왕 지역경제 활성화” ... “철새 서식지 환경 파괴”

시민토론회서 찬반 팽팽

의왕시가 추진하는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사업을 놓고 호수변 생태환경과 조류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친환경 개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곡 주민의 찬성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와 시민단체는 13일 오후 3시 오전동 의왕여성회관 3층 공연장에서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 시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허영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이날 토론회에는 김중영 코레일관광공사 곡성지사장 등 4명의 찬성 측 토론자와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 등 4명의 반대 측 토론자 등이 나섰다.

 

발제자로 나선 오복환 시 도시정책과장은 “레일바이크 사업은 지역상권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은 물론 시 재정 수입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16억원을 들여 호수 준설작업을 완료했고 2013년까지 98억원을 들여 오염유입 최소화와 습지·저류지 등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수질개선을 선행조건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과장은 이어 “특히 조류서식지 보호를 위해 호수를 횡단하려던 계획에서 제방 위나 밑의 용수로 구간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장대레일 설치와 이음매 과다로 인한 소음 최소화, 고무 또는 우레탄 라이닝을 씌우는 신기술 공법 도입과 시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민자유치나 민자·시비 공동부담, 국·도비 활용 재정사업 등 수익성을 고려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철하 의왕풀뿌리희망연대 공동대표는 “철새 서식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계획돼 있어 안정적인 먹이순환구조를 단절시켜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며 “경제성 평가와 환경영향평가서도 제출하지 않아 타당성이 결여돼 있다”고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박 대표는 “레일바이크 설치 여부가 왕송호수 수질개선 실행의 조건이어서는 안되고 모든 행정과 사업은 열린 마음으로 시민과 소통해 추진해야 한다”며 “자연과 사람의 상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