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도대표팀, 대폭 물갈이

구기종목 전통의 강호들 대거 탈락… 전력 평준화·맞수대결 특수성 여파

오는 10월 경기도에서 무려 22년 만에 개최되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할 구기종목의 경기도 대표팀이 대폭 바뀌어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도체육회와 각 가맹경기단체 등에 따르면 전국체전 개막을 불과 70여일 앞두고 각 종목별 도대표 선발전이 한창인 가운데 70% 가까운 종목들이 선발전을 이미 마친 상태다.

 

이 가운데 선발팀으로 꾸려지는 개인 및 기록경기와 일부 개인단체 종목을 제외한 구기 종목들은 단일 팀으로 출전하게 되며, 상당 수 종목이 도대표팀을 확정했다.

 

22년 만에 안방에서 치러지는 이번 전국체전의 도대표팀 가운데 두드러진 특징은 구기 종목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팀들이 대거 탈락하고 새로운 팀들이 도대표로 부상한 것이다.

 

축구에서는 남고부에 오랫 동안 도대표로 출전했던 수원공고와 안양공고, 신흥 강호인 신갈고, 과천고 등을 제치고 수원 삼일공고가 본선행 티켓을 따냈으며, 남대부 성균관대 역시 아주대, 경희대 등 단골 출전팀들을 제치고 첫 본선에 올랐다.

 

축구 여자 일반부 고양대교는 올해 처음 도대표 선발전에 나서 여주대와 수원시설관리공단 등을 제치고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또 테니스 여고부에서는 그동안 경기도 단골 대표였던 수원여고 대신 연천 전곡고가 2년 연속 도대표가 됐으며, 농구에서는 남녀 고등부 전통의 강호인 삼일공고와 수원여고가 탈락의 아픔을 맛본 대신 안양고와 성남 분당정산고가 도대표로 확정됐다.

 

한편 배구 남자 대학부에서는 성균관대가 맞수 경기대를 무려 9년 만에 꺾고 도대표로 선발됐고, 검도 고등부 김포제일고, 배드민턴 포천 대진대도 안방에서 열리는 스포츠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와 관련 도체육회 관계자는 “단골 출전 팀들이 상당수 탈락하고 새로운 팀들이 도대표가 된 것은 전력의 평준화와 더불어 라이벌 대결에 따른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라며 “22년 만에 도에서 열리는 체전에서 대표 선발에 안주하지 말고 본선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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