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에 물린 상처도 금방 아물어
SF영화에 등장하는 유전자 변형 인간들은 총이나 칼을 맞아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다쳤을 때도 잠깐 피를 흘리는가 싶더니 바로 상처가 아물어 버린다. 그런데 영화에서나볼 수 있을 법한 이런 장면들이 현실 세계에서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나왔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메디컬센터 마이클 자슬로프 박사는 “돌고래의 놀라운 자기치유 능력에 대한 연구가 완성된다면 인류가 겪고 있는 많은 외상(外傷)과 그로 인한고통을 치료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자슬로프 박사는 1987년 개구리 피부에서 분비되는 항생 물질이 피부 상처의 감염을막는다는 점을 발견해 개구리를 이용한 천연 항생제 연구의 물꼬를 튼 외과 의사다.당시 자슬로프 박사는 연약한 피부의 개구리가 숱한 상처를 입으면서도 끄떡없이상처를 아물게 하는 능력을 가진 것에 주목해 개구리 피부에서 분비되는 항생 펩타이드를발견했다.
자슬로프 박사가 개구리에 이어 주목하는 새로운 동물은 돌고래다. 돌고래는 상어한테물려 심각한 부상을 입어도 상처가 금방 아물고 피도 많이 흘리지 않는다. 또 이같은 엄청난 공격을 받은 뒤에도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상처가 금방 아문다는 것은 상처에 세균이 감염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돌고래 피부가자체적인 항생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돌고래가 왜 상처를 입고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지 또 왜 피를 많이 흘리지 않는지에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돌고래가 상처를 입은뒤 보이는 빠른 회복 능력에 대해서는 일말의 단서가 발견돼 있다.
자슬로프 박사는 돌고래의 지방질을 해답의 실마리로 보고 있다. 돌고래의 지방에는수백 년 동안 바다에 버려진 중금속 등 해양 오염물질들이 축적돼 있다. 그런데 이런오염물질에 맞서 돌고래의 지방 안에 항균과 항생 작용을 하는 유기화학물질도 함께들어있다. 자슬로프 박사는 돌고래가 상어의 공격을 받아 상처를 입으면 지방 안에축적된 항생 물질을 분비시켜 스스로 치료를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슬로프 박사는 “돌고래의 항생 작용뿐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통증을 쉽게 견디는지에대한 연구를 진행하면 외상으로 입는 인류의 여러 고통들을 줄이는 방법을 찾을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피부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미국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Dermatology)에 ‘자슬로프 박사의 서신’ 형태로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유레칼러트가 2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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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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