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는 게 비행기 타는 것보다 위험

의료 사고 사망률이 훨씬 더 높아

의료 사고나 병원에서 다른 질병에 옮아 숨질 확률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훨씬 높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전 세계 각 병원의 사망사고에 대한 통계를 집계했다. 그 결과 환자 300명 가운데 1명이 병원에서 다른 병에감염되거나 의료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00만 명 당 1명이숨지는 항공기 사고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또 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병원을찾았다가 병원 측의 실수로 상태가 악화되는 환자의 비율도 평균 10%에 이르는 것으로조사됐다.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서 다른 질병을 얻어 고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병원의위생 상태 때문이다. WHO는 “의사나 간호사들이 환자를 치료하기 전에 비누나 알코올소독제 등으로 손만 제대로 씻어도 재감염률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지적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위생 상태가 열악한 후진국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점이다. 물론 선진국 병원에서 병에 옮을 확률(7%)은 후진국 병원의 확률(10%)보다낮은 편이다. 그러나 7%라는 수치도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WHO의 진단이다.실제 미국에서는 매년 170만 명의 환자가 병원에서 병을 얻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비율로 따지면 이보다는 낮지만 유럽에서도 매년 450만 명의환자가 병원에서 감염되며 이 중 3만7000명의 환자가 숨진다.

WHO는 “병원은 수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복잡한 장소여서 필연적으로 다양한 질병에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심장 수술을 할 경우 약 60명의 의료진이 수술에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데 이는 점보제트기를 운항하는데 필요한 사람 숫자와 맞먹는다.

최근 WHO의 환자 안전 특사로 지명된 영국의 리암 도날드슨 박사는 “WHO가 제공하는병원 안전 수칙 리스트만 제대로 지켜도 매년 50만 명 이상이 목숨을 건질 수 있다”고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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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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