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수단에 PKO 파병을”…“정부와 긴밀히 협의”

원유철 등 국방위원 일행, 반기문 UN 사무총장 면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9일 독립을 선언한 남수단에 공병이나 의무부대 등 비전투병력의 파병을 요청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한·평택 갑) 등 여야 국방위원들은 25일(현지시각)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알레인 리 로이 유엔 평화유지활동국(DPKO) 사무차장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

 

원 위원장은 반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재선을 축하한 뒤 “세계평화와 국제교류 및 협력증진을 위한 유엔의 역할 확대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무력도발을 계기로 한반도와 동북아에는 신냉전구도가 고착화 됐고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은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라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반 사무총장의 역할과 지도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동명부대(레바논), 단비부대(아이티), 오시노부대(아프칸) 등 지구촌 곳곳에 파견되어 있는 우리 PKO 부대들은 완벽한 치안유지와 지방재건 사업 및 지원 작전을 통해 현지인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PKO 활동에 대한 유엔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 확대를 건의했다.

 

이에 대해 반 사무총장은 “아이티 평화유지군의 신속한 파병에 대해 유엔에서 상당히 고마워 하고 있으며 한국군의 업무수행 능력과 장비 역시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면서 “얼마 전 독립한 남수단에도 공병이나 의무부대 중심의 비전투병력 파병을 요청한다.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또 “한국이 국제적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고 특히 인도주의적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 문제를 초월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 위원장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국격에 걸맞은 책임있는 역할과 세계평화 유지를 위해 이 문제를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다루고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위원 일행은 오는 28일에는 아이티에 파병된 단비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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