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상태 용인시청 여자체조팀 “좌절 없다”… 팀 해체 딛고 선 희망 착지

감독·선수, 무보수로 전국체전 대비 맹훈련

“마지막까지 경기도위해 구슬땀” 의지 활활

용인시가 지난달 말 해체키로 했던 11개 종목 직장운동부 가운데 여자 핸드볼팀을 제외한 10개 종목의 해체를 단행한 가운데, 여자 체조팀이 해체결정 후에도 무보수 훈련으로 전국체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경기도체육회와 도체조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자로 직장을 잃은 최명진 감독(53)과 오혜민(26), 강지나, 백화승(이상 24), 박영주(22), 유한솔(21), 한별(19) 등 선수들은 현재 경기체고 체조장에서 오는 9월 16~18일 고양시에서 사전경기로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 체조경기에 대비해 훈련을 쌓고 있다.

 

현재 ‘무적’ 상태인 이들은 팀 해체 후 훈련비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 휴식시간도 없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 체조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20일 이후로 급여가 나오지 않는 상황 속에서 사비를 털어 경기체고 인근에 숙소를 마련하는 등 경기도 소속으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최명진 감독 포함 모든 선수들은 지난해 팀 해체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타 팀의 스카웃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팀원이 모두 함께 경기도를 대표하겠다는 각오 하나로 이 어려운 상황을 버텨내고 있다.

 

오는 9월 새색씨가 될 예정인 주장 오혜민은 “감독님을 포함해 우리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 많은 스카웃 제의를 뿌리친 것”이라며 “후배들은 저를 믿고 따라오고, 저는 감독님 만 믿고 훈련에만 열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6명 모두 국가대표를 경험한 바 있는 이들은 지난 2007년 이후로 전국체전 단체종합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던 강호 중의 강호다.

 

최명진 감독은 “지금 처한 현실이 안타깝지만, 선수들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이번 전국체전까지는 경기도 소속으로 출전하려고 한다”라며 “현재로서는 다른 무엇보다 대회 준비에만 전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체육회 관계자는 “내달 초에는 윤곽이 나올테지만 오는 12월까지 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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