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판매 2주일 물량 확보 어렵고… 이윤 안 남아 판매 꺼려
일선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 박카스 등 의약외품 48종에 대한 판매가 가능해진 지 2주가 지났지만, 일반 시민들은 여전히 약국 외 구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국이 적어 기대감이 컸던 시골지역일수록 판매점포를 찾기 더욱 어려워, 사실상 의약외품 약국 외 판매가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3일 편의점 업계 등에 따르면 업계는 복지부가 지난달 21일 박카스, 안티푸라민 등 48개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 고시하고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범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훼미리마트는 28일부터 박카스, 까스명수, 위청수, 안티푸라민 등 4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세븐일레븐도 박카스, 까스명수, 위청수, 안티푸라민, 생록천, 삼성 구론산 D 등 6개 품목을 판매 중이다.
그러나 훼미리마트는 전체 6천여 점포 중 450여개, 세븐일레븐은 5천여점포 중 800개에서만 이뤄지는 등 전체의 10% 안팎에서만 의약외품 판매가 이뤄지는데다, 그나마 있는 판매점도 대도시 위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의약외품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약국 없이도 의약외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당초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실제 이날 가평군 읍내리의 A편의점, J슈퍼마켓은 의약외품이 한 종류도 없었으며, 양주시 백석읍의 Y슈퍼마켓은 지난달 25일 의약품 판매를 위해 별도의 상자까지 마련했지만 현재까지 비어있는 상태다.
수원시의 경우 일부 편의점에서만 박카스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또 팔달구 S마트, K마트, 장안구 G마트는 의약외품이 아예 없었으며 L마트는 박카스만 팔고 있었다.
이에 수원시 한 편의점주는 “의약외품을 비치하고 싶어도 본사에 재고가 없다”며 “고객들이 박카스 등을 사러왔다 발길을 돌리는 일이 자주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약외품의 편의점, 슈퍼마켓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품 구매 시 제약업체가 아닌 도매회사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물량확보가 어려운데다, 개인 사업자의 경우 이윤이 별로 남지 않고, 물품 비치 시 개인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면서 의약외품 판매를 꺼리기 때문이다.
가평읍 주민 장모씨(57)는 “한밤중에 의약외품을 사러 편의점에 들렀는데 없어서, 인근 슈퍼마켓, 마트 등 몇 군데를 더 가봤지만 파는 곳이 없었다”며 “간단한 약과 자양강장제를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했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창수·이상열·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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