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안전시설 강화·추가 할인 등 대책 모색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와 침수피해가 속출하면서 도내 미분양 아파트 시장에도 저층 기피현상이 두드러져 업체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생활 노출과 범죄 우려로 안 그래도 인기가 없는 아파트 저층 물량이 이번 집중호우로 다시 한번 치명타를 입은 셈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우로 도내 곳곳에 산사태와 침수피해가 잇따르면서 아파트의 주거 안전성이 아파트 매입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사태나 침수 피해 우려가 있는 지역에 입주하면 안전 문제는 물론 아파트 가격이 더 내려가거나 거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저층 미분양 물량 소진이 더 어려워진 건설사들은 저층부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옹벽을 보강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상당기간 저층 물량 소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안양에서 회사보유분 등 미분양 물량 분양에 나선 A건설사는 산과 인접한 동에 한해 저층 물량에 추가 혜택을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간층과 고층 입주자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저층 물량을 한 가구라도 더 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의 B건설사도 저층 산사태 피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옹벽 등의 안전시설을 강화키로 한데다 추가적인 가격 할인을 고려 중이다.
이 같은 현상은 미분양 물량을 넘겨받은 부동산중개업체들도 마찬가지로 매물에 대한 침수 및 산사태 발생 위험을 묻는 문의전화가 부쩍 늘면서 입지상태를 파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도내 한 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는 “저층 물량을 의뢰한 분양대행사에서 500만원까지 추가 할인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렇게 추가 할인조건을 걸어도 저층이라는 말만 나오면 대부분 다른 매물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호진기자 hjlee@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