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안성천 등 유입 수질오염…
안성지역의 한 음식물 사료 제조업체가 폭우를 틈타 40여t의 폐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하천에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안성시 대덕면 신령리에서 음식물 사료를 제조하는 U업체가 지난 3일 밤 9시께 집중호우를 틈타 폐수 40t을 마을로 관통하는 소하천으로 무단방류했다.
이로 인해 마을주민들은 폐수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밤잠을 설치면서 방류 주범을 찾는데 나서는 등 마을 전체가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또 폐수가 무단 방류된 다음날인 4일에는 신천마을과 3㎞ 떨어진 내리 일대까지 악취가 발생, 이 일대 주민들이 정신적 고통을 받는가 하면 농경지에서도 악취가 진동했다.
특히 폐수는 지방2급 하천인 한천과 안성천으로 흘러 수질을 오염시켰으며 소하천의 야생 풀도 일부 고사됐다.
이에 앞서 U업체는 음식물 수거 시 발생하는 침출수와 음식물 압축에 따른 폐수 저장탱크에 연결된 최종 방류호스를 사업장 인근 개천에 호스를 연결해 놓고 폭우를 틈타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현장 조사를 벌여 U 업체가 폐수 40t을 방류한 것을 적발하고 현재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김주철 대덕면 이장단 협의회장은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농경지까지 악취가 나는데다 폐수 방류는 고의성이 너무 짙어 주민들이 분통해 하고 있다”며 “한 두 번도 아닌 만큼 단속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업주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관련법을 동원해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안성=박석원기자 swp1112@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