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블딥 위기’ 부동산 시장 ‘유탄’

투자심리 위축으로 매매 등 거래 감소·전세난 가중 우려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도내 부동산 시장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투자심리 위축이 부동산 매매수요 감소로 이어져 전세난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와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커졌다.

 

분당 등 도내 부동산업계에서는 매매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던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걱정이 깊어졌다.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분당의 A공인중개사는 “최근 몇몇 실수요자들이 매매 가격을 알아 봤지만 실제 매매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며 “부동산 시장 성수기를 앞두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매매가 실종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매매시장의 관망세를 더욱 확산시켜 전세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1분기에 국내 집값이 급락했다”며 “부동산 시장이 금융시장만큼 탄력적이지는 않지만 별개의 시장이라고 볼 수 없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월세 시장은 매매시장보다 금융시장 불안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함 실장은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이 다시 대기수요로 전환해 전·월세로 눌러앉을 가능성이 커 전세난이 가중되고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혼란이 부동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올가을 성수기가 도래할 때까지 한달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닥터아파트 한 관계자는 “이번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날지, 지속적인 악재가 될지는 추석 연휴 이후에 확실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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