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제강 신고 지연… 양변천·청용천 농작물 2차오염 우려
안성지역 한 알루미늄 제조업체가 보관 중이던 폐유 재생유(이온정제유)가 인근 하천으로 유입, 방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폐유 재생유가 유입된 양변천, 청용천 등은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곳이어서 농작물의 2차 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안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께 안성시 미양면 구수리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동일제강에서 이온정제유 1.25t 가량이 우수관을 타고 양변천과 청용천으로 유출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시 관계자와 유류방제 전문업체, 기업체 직원 등 30여 명이 현장에 긴급 출동, 기름띠 제거작업과 흡착붐·흡착포 설치 등 방재작업에 나섰다.
이날 사고는 동일제강 사업장 내 이온정제유 보관탱크(48t)에서 주조 생산라인에 기름공급밸브의 고무가 파손되면서 기름이 유출됐다.
기름은 양변천을 따라 청룡천 등 3.2㎞를 오염시켰으나 시의 신속한 방재작업으로 안성천으로는 흘러들지 않았다. 그러나 동일제강이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30여 분이 지나도록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하천변 풀 제거 작업 등 방제작업이 최소 1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 관계자는 “많은 기름이 유출되지 않아 자체 수리했다”며 “하천으로 흘러간 정제유는 겨우 50ℓ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 신고로 사고를 파악했다”며 “조사결과 48t 규모의 탱크에서 2t 가량 유출이 파악된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업체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111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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