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월세값에 개강 앞두고 부담 가중
신학기 개강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치솟는 전·월세값으로 인해 방을 못 구한 대학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간혹 저렴한 가격에 방이 나온다 하더라도 하루 만에 물건이 나가는 등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14일 아주대와 학생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숙사 입주학생 명단을 발표한 아주대 인근 부동산에는 기숙사 탈락자들과 복학하려는 학생들로 방을 찾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아주대 4학년 문모씨(26)는 올 초 인턴사원을 하면서 학업에 집중하지 못해 최근 기숙사를 나와 학교 주변에서 자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교 주변 방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이곳저곳을 다녀봐도 막상 방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원룸을 구하려 해도 평균 4천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가격에 엄두도 못 내고, 그나마 월세도 한 달에 35만원 이상 줘야 하기 때문이다.
아주대 주변 월세 가격은 1학기보다 5만원가량 올랐다.
같은 학교 4학년 양모씨(25)도 자취를 하려고 방을 구하다가 간혹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0만원이라는 소식을 듣고 부동산에 전화해 보면 방이 이미 나갔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이와 함께 성균관대 수원 자연과학캠퍼스 대학원에 다니는 홍모씨(25)는 최근 개강을 앞두고 수원 우만동의 부모님 댁으로 이사했다.
그동안 밤늦게 연구실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 주변에서 자취했지만 집주인이 월세로 전환, 40여만원의 세를 요구해 결국 집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경희대 용인 국제캠퍼스 인근도 원룸 월세가 40여만원에 육박한다.
대학가 부동산 관계자는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한 학생들과 새로 복학하는 학생들이 학교 주변에 머무르면서 대학 인근 방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전체적으로 전·월세 값이 올라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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