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경마 장외발매소 주말마다 ‘아수라장’

주택가·상가도로변 등 불법주차 ‘몸살’

관할 지자체, 주말 단속 손놔 주민 원성

“경마가 열리는 주말이 지긋지긋 합니다. 하루빨리 이사 가고 싶은 심정 뿐입니다.”

 

지난 14일 오후 3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경마 장외발매소 주변.

 

경마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장외발매소를 찾은 이용객들의 차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발매소 일대는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28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장외발매소 주차장은 이미 만차상태로 이용객들은 반경 1㎞이내 모든 이면도로에 불법주차를 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50여m 떨어진 분당소방서 입구까지 불법 주차 차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취재기자가 분당구청에 불법주차 단속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으나 당직자는 “토·일요일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일축했다.

 

분당구청은 분당 장외발매소 주변에 걸어둔 ‘불법주차단속’ 안내문으로 단속을 대신하고 있는 꼴이다.

 

인근 상인 김모씨(47)는 “불법 주차된 차들로 손님들이 이 일대에 오는 것을 꺼려 장사에도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며 “분당구청에서는 단속도 하지 않고 있다”며 불평했다.

 

비슷한 시각,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장외발매소 주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장외발매소가 입주해 있는 상가건물 인근 도로 곳곳에는 불법 주·정차 차들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특히 발매소에서 초지동 화랑유원지 방면의 왕복 6차선 도로는 양쪽 차선에 2~3중으로 불법 주차 차량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상가를 방문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한, 장외발매소 인근 도로에 설치된 건널목에까지 차들이 불법 주차를 일삼으면서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차들 사이로 이리저리 피해 다니고 있었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도로변의 불법 주차를 피해 도로 한복판에서 택시를 잡는 등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일고 있었다.

 

관할 단원구청은 불법 주·정차를 할 경우 견인조치 한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도로 곳곳에 설치된 주차금지 및 견인지역이라는 교통 안내표지판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경마 장외발매소 주변 역시 발매소 뒤편 주택가는 발매소를 찾는 차량으로 포화상태를 이뤘으며 반경 2~3㎞ 일대의 모든 도로변에 불법 주차 차들로 가득했다.

 

여기에 일부 이용객들은 주차전쟁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이들이 발매소 앞 인도에 마구잡이로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주차, 인근 주민 및 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었다.

 

밤 9시께 경마 경기가 끝나자 썰물이 빠지듯 모든 차량이 한꺼번에 빠져나와 골목마다 차들로 30여 분 동안 극심한 정체현상이 발생하기고 했다.

 

아울러 고양 발매소 인근 홈플러스와 롯데백화점 주차장에는 경마 이용객들의 불법 주차 차들로 백화점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산시와 부천시 관계자는 “장외발매소가 휴일에 운영돼 불법 주차 단속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단속을 강화해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용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있으며 가까운 공용주차장 이용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방종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