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60만원…서민 ‘그림의 떡’
정부가 도시서민을 위해 건축을 권장하는 ‘도시형생활주택’이 높은 임대료와 분양가로 무늬만 서민용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5일 도내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분양 중인 경기도내 도시형생활주택의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60만원 사이이며, 분양가 역시 32㎡ 안팎 규모가 평균 1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이같은 임대가격은 인근의 원룸 보다도 10~15만원 가량 높을뿐만 아니라 다소 작은 평형대의 원룸 전세가격보다도 두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1~2인가구를 위한 서민 주택이라는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화성동탄의 S도시형주택 32㎡형 주택은 월세 보증금이 500만원, 임대료는 50~60만원 선이다. 분양가 역시 층에 따라 1억원~1억1천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성남 경원대 앞에서 분양 중인 O도시형주택 39㎡형도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는 60만원을 줘야하며 분양가는 1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경원대 주변의 원룸 월세가 35~40만원임을 감안하면 30% 이상 높은 월세 수준이다.
오는 2013년 입주예정인 의정부 M도시형주택도 18㎡형 297가구를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9천500만원에서 1억원대이며, 임대가는 50~60만원선이다.
수원 아주대 삼거리 인근에 14층, 148가구 규모로 건축 중인 I도시형주택 역시 24~33㎡형 내외 주택이 1억원~1억500만원 선에서 분양될 예정이며, 월세는 보증금 500에 50만원 이상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도시형생활주택 가격이 높은 이유에 대해 아파트 형태로 지어져 일반 단독주택이나 원룸에 비해 방범 등 관리가 잘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원 A씨(35)는 “월세가 50만원 이상이고 원룸보다도 비싼 주택이 어떻게 서민형 주택이라 할 수 있겠냐”며 “도시형 생활주택은 건축 규제를 완화해 건설사들 배만 불리는 꼴”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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