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전세가격 급등
수원의 1억4천만원 전세 아파트에 사는 A씨(40)는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집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이에 주변 전세 아파트를 알아봤지만 A씨 집 주변 전세시세는 2년전에 비해 4천만원이나 오른데다 이 마저 매물이 없는 상황이어서 당장 다른 곳으로 이사할 처지에 놓였다.
이처럼 도내 부동산 시장에 전세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가을 전세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수원지역 전세가는 2년전에 비해 3~4천만원 상승했으며 용인지역 역시 전세가도 3~4천만원 이상 올랐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소형아파트 공급이 부족한데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가을철 전세대란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0.1%를 기록했다. 전세가율은 2006년 5월 50.1%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2009년 1월 39.8%까지 떨어졌었다. 경기도는 2004년 11월(52.2%), 인천은 2007년 11월(48.5%) 이후 최고치다.
수원의 M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소형평형대 전세는 물건도 없지만 나오더라도 부르는 게 값”이라며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전세가격은 더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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