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공공임대주택 건축원가 공개 요구 등 반발

미분양 된 수원호매실 보금자리주택지구 공공임대 입주 예정자들이 1차와 2차 분양의 달라진 기준에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LH 호매실사업단과 ‘수원 호매실지구(B-6, B-7) 입주자 모임’에 따르면 수원 호매실지구는 74㎡, 85㎡ 형 등 2가지 형태 총 2천347호를 공급하며 오는 11월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호매실지구 공공임대 아파트는 지난 6월 1차 분양에서 92% 청약자가 몰렸지만 57%정도만 정식계약을 체결해 1천가구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LH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호매실 공공임대 2차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LH측이 1차 공급에 적용하던 청약통장 보유 여부 등 청약 제한 조건을 2차에는 무제한으로 청약을 받겠다는 것.

 

이에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2차 공급에서 청약 요건을 없앤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청약 조건에 따라 통장을 사용한 1차 입주예정자들에게는 좋은 호수를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등 차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호진 호매실 공공임대 입주자 모임 대표는 “현재도 전체 물량 가운데 비교적 좋은 층으로 구분되는 가운데 층들은 비어 있고, 기존에 배정받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층에 몰려 있다”며 “이래서는 청약을 해서 주택을 분양 받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 LH측이 형평성 차원에서도 호수 선택권 부여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싼 보증금과 임대료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전용면적 85㎡의 경우 8천500만원의 보증금에, 월 43만원 임대료, 20여만원의 관리비 등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보증금 담보대출을 할 경우 이자에 원금을 감안하면 한 달에 100만원은 부담해야 거주할 수 있다.

이처럼 비싼 가격에 입주예정자들은 현재 건축조성원가와 자재승인서 등 건축 관련 예산을 공개할 것을 LH측에 요구하고 있다.

 

박병득 수원호매실사업단장은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 중 사전방문을 앞당기거나 입주 예정일을 늦추는 것은 일정 기간 안에서 조절할 수 있다”며 “다만, 청약 조건 변경에 따른 호수 재배정이나 자재승인서 요청 등은 법적으로 해줄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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