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공포’ 견달마을 “집단 암발병 조사… 이제야 안심”

市, 건강검진·대기오염 측정… 주민 불안감 해소
TF 구성 인근 마을과 역학조사 등 원인파악 나서

“이제라도 고양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니 다행입니다.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 장수마을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30일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에서 실시된 견달마을 주민 건강검진에 참여한 박모씨(37)는 “고양시가 나서서 주민 건강을 체크하고 원인을 규명한다고 하니 다행이다”라며 “단순 건강검진과 대기오염 측정으로 암 발병 원인을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밀조사를 통해 확실한 원인을 밝히고 대안을 마련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식사동 견달마을에서 암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나서, 이날 하루 동안 마을주민 9명을 대상으로 흉부X선 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 건강검진을 실시했으며 다음달 2일까지 마을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건강검진은 암 환자 속출에 따른 식사동 견달마을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현재 건강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검사결과 건강에 이상이 있는 주민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를 실시하는 등 후속 방안까지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시는 다음달 1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식사동 마을회관과 인근 A아파트에서 대기오염 여부를 측정할 계획이다.

 

측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가량이 소요될 예정으로 시는 대기오염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암 발병에 대한 인과관계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조병석 고양부시장을 중심으로 시 관계 기관들로 견달마을 T/F를 구성, 식사동 인근 주민들의 암 발병 역학조사 및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김안현 일산동구보건소장은 “이번 건강검진은 주민들의 현재 몸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이상이 발견된 주민에 대해서는 시와 협조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두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견달마을 암 환자 집중 발생에 대해 시에 진정서를 제출했던 이현규 식사4통 통장은 “그동안 수차례 건의해왔는데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니 이제서야 시가 나서는 것 같다. 경기일보에 감사하다”며 “시가 직접 나선 만큼 제대로 된 원인 조사와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대안이 제시됐으면 좋겠다. 끝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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