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 전세가율 ‘대형의 3배’·월세는 매매가보다 높아
인천 전세시장 ‘소형 강, 대형 약’ 현상 두드러져
인천지역 소형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대형 보다 3배 높은데다, 일부 소형 아파트 월세는 매매가 보다 높은 수준(대출 이자 환산)을 기록하면서 서민층 세입자들이 갈 곳을 잃고 있다.
4일 부동산 전문 포털인 부동산 뱅크와 세입자 등에 따르면 지역 대형 아파트와 소형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이 3배까지 벌어지면서 소형 아파트 전세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185㎡ 타입 A아파트의 평균 매매가(10억원) 대비 전세가(1억8천500만원)율은 18.5%, 인근 B아파트 188㎡ 타입은 21% 등 대형 아파트의 경우 20% 대 안팎의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형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같은 연수구 내 C아파트 83㎡ 타입 55.1%, 계양구 계산동 E아파트 76㎡ 타입 57.6%(매매가 1억4천750만원, 전세가 8천500만원) 등 대형 타입의 3배 가까이 육박하고 있다.
특히 소형 아파트 전세가 인상이 전세 품귀와 월세 전환 등으로 악순환되면서 계산구 병방동 69㎡ 아파트 월세는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 50만원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이같은 월세 수준은 아파트 매매시세가 9천만원~1억원인 점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 안팎인 점 등을 감안하면 아파트를 사는 가격 보다 오히려 2천만~3천만원 비싼 수준이다.
오는 11월이 전세 기간 만기인 정모씨(37·인천시 계양구 계산동)는 “현재 살고 있는 69㎡ 타입 아파트 주인이 월세(보증금 2천만원, 월세 45만원)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월세를 담보대출 이자로 환산하면 이 아파트를 살 수도 있는 수준이지만 사정 상 그럴수도 없어 쫓겨나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F부동산 관계자는“최근 수년 동안 전세시장에서도 관리비 부담이 많은 대형 아파트보다는 실속형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면서 전세가의 ‘소형 강, 대형 약’현상이 두드러 지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소형 타입 아파트의 월세 전환 추세를 가속화시킬 수 밖에 없어 서민층 세입자들의 거주비 부담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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