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大 거짓말로 파주시민 우롱”

이사회, 파주캠퍼스 백지화 올초에 이미 결정… 이 시장 “정신적ㆍ물질적 피해보상해야”

이화여대가 파주캠퍼스 조성계획을 추진 5년만에 백지화시켜 파주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대 측이 지난 2월 파주캠퍼스 포기 결정을 했으면서도 7개월 뒤인 8월에 공식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의록’에 따르면 이사회는 의장인 장명수 이사장, 김선욱 총장 등 5명의 이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8월12일 이사회의를 열고 파주캠퍼스 포기 결정에 대한 안건을 상정했다.

 

장명수 의장은 이날 이사회의에서 “지난 2월18일 이사회에서 652억원을 상회하는 매입가격으로는 캠프 에드워드 매입이 어렵워 사업을 포기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대 측이 지난 8월19일 오전까지도 파주캠퍼스 포기 결정에 대해 공식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한 것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어서 이대 측이 그동안 사안을 은폐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기도의 땅값 차액 보전과 관련, 김선욱 이사(현 총장)는 이사회의에서 “지난 4월19일 경기도가 R&D 지원금과 기지주변 환지개발방식으로 땅값을 보존해주겠다고 했으나 지난 5월12일 이화파주시위원회에서 장기적인 투자사업이어서 곤란하다고 결정돼 (파주캠퍼스 포기) 이같은 사실을 기획처장이 경기도기획실장에게 비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이사회의록 내용이 알려지자 파주시는 “이미 올초에 결정된 사실을 7개월이 지난 뒤에도 공식입장이 정리된 것이 없다고 계속 우겼는데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면서 “이대 측의 거짓말 행진이 어디까지냐”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인재 시장은 “이제 만천하에 이대가 경기도민과 파주시민을 우롱한 것이 사실로 들어난 만큼 이대 측은 석고대죄하고 정신적ㆍ물질적 보상을 전액 보전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사회의록의 뒤늦은 공개에 대해 이대 측은 “경기도와 파주시의 입장을 고려해 그동안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고 회의록에 명시하고 있다.

 

한편, 이대 측의 이사회의록 공개는 학교법인 이화학당의 정관 제27조 등에 따라 학교의 경영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회의 종결 후 10일 이내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3개월 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이대 측은 이 기간을 넘어 한달 가까이 돼서야 공개했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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