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7년 전 용도폐기 시스템 그대로…감사원 개선 지시 묵살
경기도내 산간 계곡과 하천변 등의 수위 측정을 위해 설치된 호우경보시설이 감사원 시설 개선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체되지 않은 채 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행락객이 모여드는 임진강·한강 지천 등 하천변 및 유원지, 계곡 등 산간지역을 위주로 37곳에 자동우량경보시스템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시·군별로는 가평군이 15곳, 양평 8곳, 포천 6곳, 연천·동두천·연천·의정부 각 2곳, 용인·양주 각 1곳 등이다.
자동우량경보시스템은 여름철 집중호우시 계곡이나 하천의 중상류 지역의 강우량을 실시간 관측, 강우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하류지역 행락객에게 경고 및 안내방송을 하도록 고안된 시설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데이터 송수신 방식이 17년 전 용도폐기된 무선망 경보시스템과 동일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구식장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스템은 측정된 수량정보를 소출력 전파인 UHF(극초단파)/VHF(초단파)를 경보 방송장비로 전달하도록 돼 있어 위치와 계절, 기온차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측정치 오차가 심해 정확한 정보전달을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지난 2006년 4월 이 시스템이 산간 계곡 등 외부에 설치돼 있어 통신장애와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데다 계곡과 하천의 수량에 대한 정보전달이 부정확하다며 증설을 못하도록 했으며, 일본에서는 이 시스템을 용도폐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감사원의 지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도내 경보 장비를 일제 점검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며 “긴급상황에 바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식·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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