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사전경기 핸드볼] ‘시한부 용인시청’ 찍지 못한 우승 마침표

4강 진출 좌절… 팀 존속 여부 미지수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선수들만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시한부 인생’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이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 8강전에서 석패, 4강 진출이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선 용인시청은 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9회 전국체육대회 사전경기 핸드볼 여자 일반부 8강전에서 김정순(5점)과 권근혜(4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정소영(10골)을 앞세운 경남개발공사에 23대25로 무너졌다.

 

용인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핸드볼을 비롯한 12개 운동부를 해채키로 결정하면서 6월말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자 핸드볼팀은 도체육회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작사인 명필름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으며 간신히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양쪽 날개인 김정은과 한종숙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경남개발공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앞으로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팀은 인수 기업이 없으면 사실상 공중분해될 수 밖에 없다.

 

4강 진출이 좌절되자 선수들은 10 월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국가대표까지 포기하며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운학 감독은 “용인시가 생각을 바꿔 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거나 마땅한 인수 기업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10여년 이상 운동만 해온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되는 것을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