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부족한 추석자금 메울 방법 없어 '고심'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이 추석 연휴기간 동안 필요한 운영자금을 메울 방법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7일 중소기업중앙회 인천본부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역 중소기업 119곳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부족한 추석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이 13.6%에 이르렀다.

 

제도 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울 경우 사금융을 이용하겠다는 중소기업도 2.3%였다.

 

올해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이 추석자금으로 필요한 금액은 중소기업 당 평균 4억5천800만원으로 분석됐지만, 3억3천100만원만 확보가 가능하고 1억2천700만원(27.7%)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부족한 자금비율이 21.5%였던 것과 비교하면 6.2%p 늘어난 것이다.

 

이때문에 중소기업 10곳 거운데 3곳이 넘는 36.8%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고, 이 가운데 “매우 곤란하다”고 대답한 중소기업도 7.7%에 이르렀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62.1%)’을 꼽은 중소기업이 가장 많았고, ‘매출 감소(54.0%)’, ‘판매대금 회수 지연(46.0%)’, ‘납품단가 인하(27.6%)’, ‘보증기관 이용곤란(16.1%)’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매우 곤란 포함)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23.9%로 나타났으며 ‘보통’이라는 응답은 46.9%, ‘원활(매우원활 포함)’은 29.2%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은행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곤란한 이유로는 ‘대출이자율 인상 등 금융비용증가(53.4%)’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고, ‘신규 대출 기피(48.3%)’, ‘추가 담보 요구(32.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은행들이 건전성을 높이고 위험관리를 강화한다는 이유 등으로 신규 기업 대출을 기피하고 대출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중소기업들은 부족한 추석자금을 ‘판매대금 조기회수(52.3%)’, ‘지급연기(13.6%)’, ‘은행차입(10.2%)’등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10곳 가운데 2곳은 아예 대책이 없거나 사금융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해 중소기업 단기운전자금 및 긴급경영자금 등의 확대 지원이 시급하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중소기업은 47.9%로 지난해 67.7%보다 19.8%p 줄었고 지난해보다 금액을 줄이겠다는 중소기업도 5.0%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인천본부 관계자는 “최근 체감경기는 지난해보다 조금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영세·내수 중소기업 어려움은 여전, 추석자금 지원 등 정부의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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