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방행사 앞두고…시·군 예산 부족 전전긍긍
경기도가 지난 7~8월 내린 집중 호우시 떠내려 온 4대 강 사업공사 구간에 쌓인 수천t의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4대강 개방행사의 차질이 우려되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
7일 도에 따르면 지난번 집중 호우로 도내 4대강 공사 구간에는 건축자재, 생활쓰레기 등 수천톤의 쓰레기 더미가 밀려 들었다.
도가 확인한 결과, 관할 구역인 한강 1~6, 9공구에 밀려 들은 쓰레기 양은 총 4천777t에 달하며 현재까지 3천827t은 수거했지만 950t의 쓰레기는 여전히 수거되지 않고 4대강 공사 구간에 방치돼 있다.
특히 수거된 3천827t의 쓰레기 중 48t의 쓰레기만이 매립지에 처리됐으며, 나머지 3천779t의 쓰레기는 처리되지 않은 채 남양주시, 가평군 등 관할 시·군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이 쓰레기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갑자기 발생한 대량의 쓰레기를 처리할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1t의 쓰레기를 매립하기 위해선 2만2천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해당 시·군에서는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도나 중앙 정부의 지원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다음달 15일 김문수 지사,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 2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4대강 개방행사를 앞두고 추석 이전까지 쓰레기를 전량 수거해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같은 시·군의 예산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지난 번 집중호우로 북한강 유역에 대량의 쓰레기 더미가 떠내려 오면서 4대강 공사로 인해 밑으로 흘러내려가지 못한 채 인근에 쌓이게 된 것 같다”며 “4대강 공사가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인 만큼 행안부와 함께 매일 쓰레기 처리회의를 개최, 개방 행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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