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실수요자 몰려 감정가보다 높게 경매 낙찰 속출
올가을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되는 경매물건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 품귀 현상이 빚어지다 보니 경매를 통해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도내 부동산 경매업체에 따르면 최근 전세난에 따른 아파트 경매시장이 과열되면서 수도권 지역 경매 낙찰가율과 입찰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특히 입지가 좋은 일부 중소형 아파트는 감정가보다 수백만원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수원시 영통구 신안아파트(전용면적 59.9㎡)는 법원경매에 16명이 몰려 감정가보다 840만원 높은 2억3천84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2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1억8천400만원이었다.
신안아파트는 지난달 30일에도 전용면적 59.9㎡ 경매물건에 30명이 응찰해 2억1천8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동신아파트(전용면적 56㎡)도 18명이 응찰해 감정가보다 130만원 높은 1억4천139만원에 낙찰됐다.
또 지난 2일 수원시 고색동 대한아파트(84㎡)의 경우 최저가는 1억4천400만원이지만, 낙찰가는 감정가보다 80만원 높은 1억8천80만원에 주인이 결정됐다.
경매업계는 이처럼 낙찰가율과 입찰 경쟁률이 치솟는 이유로 전세난을 꼽고 있다. 재계약을 앞둔 전세 수요자들이 최근 전세가격 급등 등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내집마련에 나선 것이다.
수원지역 경매업체 한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 경매물건 자체에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난이 심각한 만큼 경매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의 낙찰가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감정가격이 3억원 이하인 수도권의 아파트 경매낙찰가율이 87.04%로 전달(85.37%)에 비해 1.67%p 상승했다. 이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부활하기 직전인 올해에 3월(87.12%)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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