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인력 없어 흉물 전락… 산책로·놀이기구도 파손 심각
수백억원을 들여 조성한 양주시 덕계공원이 총체적 관리부실로 쓰레기가 널부러진 잡초공원으로 전락,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8년 12월 400억원을 들여 옛 국군 덕정병원 부지인 덕계동 일원 2만6천722㎡ 부지에 도시근린공원인 덕계공원을 조성, 지난해 4월 준공했다.
그러나 준공된 지 5개월도 안돼 3차례나 침수됐는가 하면 개장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담 관리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잡초만 무성한 공원으로 방치돼 있다.
관리동 지붕은 배수가 제대로 안돼 수일째 물이 가득차 곳곳에 곰팡이는 물론 물이끼 등이 두껍게 끼어 있고 시멘트가 녹아 백화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또 관리동 벽면은 물론 사무실 천장까지 빗물이 흘러들어 타일이 떨어져 나간 상태이고 CCTV 관리장비조차 그대로 노출돼 있다.
공원 상층부 중앙에는 시민들이 밤새 먹다 버린 소주병과 쓰레기가 곳곳에 흩어져 있고, 심지어 유기견들의 배설물까지 널려 있는 상태다.
공원의 화단은 전혀 관리가 안돼 잡초들이 수북이 자라고 곳곳에는 말라죽은 조경수로 인해 공원을 찾는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원 왼쪽 농구장 앞 산책로는 부실공사로 보도블록이 내려앉거나 파손돼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으며, 소리공명파이프 나무실로폰 등 공원 내 놀이기구도 파손되거나 심하게 녹이슨 상태로 방치돼 있다.
특히 생태연못은 물이 말라 잡초만 무성한 상태여서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공근로자 2명이 공원을 관리하고 있으며 1주일에 한 번 방문하는 공무원으로부터 작업지시를 받아 쓰레기와 풀베기 위주로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주부 민모씨(36·덕계동)는 “아침마다 아이와 공원을 산책하고 있는데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어 기분을 망치기 일쑤”라며 “놀이기구도 망가진 것 투성이어서 이용하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상주직원은 없고 공공근로 2명이 청소와 풀베기 위주로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원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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