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오염 ‘트럭 7만대분’

동두천 캠프 케이시, TCE·PCE 기준치 5배 초과 등 주민들 불안 확산

경기도내 12개 미군기지 오염토양이 1t 트럭으로 6만9천420대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 6월 경기도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검출되지 않았던 캠프 케이시 기지 주변 관측정에서 기준치 5배를 초과하는 발암물질 TCE(트리클로로에틸렌), PCE(사염화에틸렌)가 검출, 인근 주민의 불안이 확산될 전망이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민주당·민주노동당 의원들에 따르면 환경부가 올해 6월까지 발간한 12개 공여 미군기지 주변지역 환경조사 보고서(미 반환 운영 6개 기지 포함)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미군기지 바깥지역이 TPH(석유계총탄화수소)와 벤젠, 크실렌, 툴루엔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아연 등 중금속으로 광범위하게 오염됐다.

 

특히 동두천 캠프 케이시 주변지역의 오염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프 케이시의 TPH, 벤젠 등에 의해 오염된 면적은 3만2천50㎡에 이르렀고, 오염 토양의 규모는 5만8천50㎥에 달했다.

 

TPH의 최고오염 농도는 1만2천287mg/kg로 기준치의 24배가 넘고, 벤젠은 4.535mg/kg으로 기준치의 4.5배를 초과했다.

 

또 주변 지하수 관측정에서는 유독성 발암물질인 PCE, TCE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인근 캠프 모빌도 TPH 최고 농도가 6천137mg/kg에 이르며 토양오염 2지역 기준치인 800mg/kg을 8배 가까이 초과했다.

 

또 의정부 캠프 레드 클라우드의 토양오염은 TPH 농도가 7천886mg/kg으로 기준치의 16배에 이르고 인근 캠프 스탠리의 TPH 농도는 575mg/kg으로 기준치 500mg/kg을 초과했다.

 

중금속인 아연 오염농도도 425mg/kg으로 기준치(300mg/kg)을 넘었다.

 

반환 기지내부 정화사업 중인 반환기지인 ▲캠프 게리오웬 ▲캠프 그리브스 ▲캠프 하우즈 ▲캠프 보니파스 ▲캠프 카일 등의 주변지역도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은 “9개 기지의 전체 오염토양규모는 6만9420㎥로 1t 트럭 6만9420대 분량에 달한다”며 “정확한 오염원을 밝히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중인 기지를 포함, 9개 기지 내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연말까지 도내 오염된 반환 미군기지 13곳 중 국방부와 도교육청이 소송중인 파주 캠프 자이언트를 제외한 12곳에 대한 환경정화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강해인·김창학기자 ch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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