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위 KT?

남한산성 유네스코 등재 차질 우려... 문화재청, 알고도 손놔

KT의 마이크로웨이브 송신탑과 중계소가 남한산성 외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문화재청은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부겸 의원(민·군포)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남한산성 외성인 신남성(사적 57호)이 KT 중계소와 송신탑 건설로 인해 원형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KT 중계소와 송신탑이 위치한 남한산성 신남성은 1967년 당시 체신부가 시외전화 송신탑을 건설한 곳으로 현재 KT의 사유지다.

 

이 곳에는 KT의 중계소가 돈대 위에 올라가 있으며, 옆에는 송신탑이 세워져 있다.

 

신남성은 남한산성의 외성인데도 불구하고 광주시의 향토문화유적으로만 지정돼 있어 문화재로서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또 문화재청은 오는 2013년 남한산성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사적 지정이나 이전 권고 등의 대책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남한산성 신남성을 훼손하며 그 위에 버젓이 올라가 있는 KT 중계국과 송신탑은 향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는 남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지난 10년간 기울였던 수많은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문화재청의 대책 마련과 KT의 각성을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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