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돈을 남기고 돼지는 빚을 남긴다

‘구제역 보상’ 한우농가 웃는데… 양돈농가 모돈값 치솟아 ‘고통’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경기도를 휩쓴 구제역 보상금이 지급 중인 가운데 돼지 모돈 가격은 두배 가까이 치솟은 반면 한우 송아지 가격은 30%가량 폭락, 양돈농가와 한우농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도에 따르면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도내 소는 6만7천119마리이며 돼지는 167만2천202마리다.

 

이에 대한 살처분 보상비는 ‘살처분 가축 등에 대한 보상금·장려금 지급요령’에 의해 매몰 당일 시세로 100% 지급하고 있으며 도내 축산 농가들의 총 보상비는 6천4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 사태가 마무리된 지 6개월가량이 지난 현재 송아지 가격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돼지 모돈의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치솟아 돼지 농가들은 보상금을 받아도 살처분한 돼지 두수 만큼 구입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연말 도내 평균 송아지 거래 가격 마리당 750만원 가량이었지만 현재 송아지 거래 가격은 550~650만원 사이인 반면 돼지의 경우 같은 시기 모돈 한 마리당 40~50만원이었던 것이 현재는 90만원까지 거래돼 당시 시세로 보상받을 경우 당시 돼지 두수의 60% 가량 밖에 복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소의 경우 전국 한우의 4% 밖에 살처분 되지 않았고 구제역으로 출하되지 못했던 10여만마리가 한꺼번에 시장에 공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돼지는 모돈이 대부분 살처분 돼 외국에서 수입까지 하고 있지만 소비는 줄지 않고 있어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돼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재입식을 해야 하는 돼지 농가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한우 농가 역시 보상금이 남더라도 송아지를 키울 때 까지의 기간과 비용이 워낙 비싸 힘들어 하고 있지만 돼지 농가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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