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보다 못한 전의경 밥상

한끼 급식비 초등생의 79%

전·의경들의 한끼 급식비가 초등학생의 급식비(2천457원)에 78.9%에 불과한 1천940원 꼴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문학진 의원(57·하남)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의경 식단 구성 관련 일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의경 급식에 소요되는 예산은 1인당 하루 평균 5천820원, 한끼 당 1천94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서울지역 공립 초등학교 학생 평균 급식비인 2천457원의 78.9%에 미치는 수준으로, 지난해 한끼 급식비인 1천883원에 비해 고작 3% 오른 셈이다.

 

특히, 영양사가 배치된 전·의경 부대는 전국 134개 기동대 가운데 단 11곳(8.2%)으로 집계됐다.

 

이날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문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전·의경 급식비 책정 및 영양사, 조리사 미배치에 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경찰청 역시 잘못을 인정하고 급식 정책 시정을 위해 전·의경 급식비 현실화 예산 58억원 및 영양사 및 조리사 배치를 위한 40억원 증액을 관철시켰다”며 “하지만 같은해 12월 8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과정에서 모든 금액이 전액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의원은 “전·의경은 부대별로 급식을 따로 실시하기 때문에 식재료 구입부터 조리까지 급식 전 과정을 정책 실현에 염두에 둬야 한다”며 “경찰의 안일한 인식은 결국 경찰 전체에 대한 불신만 키울 것”이라고 질타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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