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터널화재 느는데 피난통로 설치 17%뿐

121곳 중 21곳 불과… 대책마련 시급

경기지역 터널 내 화재가 매년 늘고 있지만 피난통로 설치율은 1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행정안전위 김태원 의원(한·고양 덕양을)이 소방방재청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터널내 화재는 전체 107건이 발생했고 이중 경기도가 27건(25%)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6월말 현재 4건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08년 6건, 2009년 10건, 지난해는 11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재산피해를 보면 2008년 730만9천원에서 2009년에는 2천791만4천원로 증가했다가 지난해는 1천60만4천원으로 감소했으며, 올해는 6월말 현재 4천218만5천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터널 화재 시 피난하기 위한 피난통로가 설치된 터널이 도내 121개소 중 21개소(17.4%)에 불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피난통로 설치율이 낮은 이유는 피난통로를 설치하도록 하는 지침이 2004년 12월에 제정돼 지침이 제정되기 전에 설치된 터널들은 지침의 적용을 받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지침에 따라 피난통로 설치 대상인 터널의 경우 도내 62개소 중 18개소(29%)만이 피난통로가 설치돼 있는 상태다. 연장기준등급이 3등급(500m이상, 1천m미만) 이상의 터널에는 피난통로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터널 내 화재의 경우 고열, 복사열,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어 피난통로의 필요성이 높다”며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터널 내 화재발생 시 국민들이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피난통로 설치율을 점진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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