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채권·채무 얽혀 사용승인 2년 넘도록 개장 지연… 오늘 첫 경매
사용승인 후 2년 가까이 개장하지 못하고 있는 의정부 장암동 아일랜드 캐슬 중 일부가 경매처분될 위기에 처했다.
27일 아일랜드 캐슬 시행사인 유니온브릿지 홀딩스와 부동산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캐슬은 장암동 3만8천784㎡ 부지에 콘도 531실과 호텔 101실, 대형 실내 워터파크, 스파시설 등을 갖추고 지난해 11월 의정부시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 여파로 미분양 콘도가 속출하고, 참여 주체 간에 복잡한 채권·채무 관계가 얽히면서 사용승인 2년이 다 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아일랜드 캐슬는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가운데 시행사인 유니온브릿지 홀딩스가 한국자산신탁에 시행과 관리를 맡기는 개발신탁 방식으로 지어졌다.
사업비 1천500억원 가운데 1천억원은 골든브릿지 자산운용에서 경남은행의 대출채권을 양수하는 형태로 투자했고, 449억8천만원은 경남은행과 우리투자증권에서 시행사인 유니온브릿지 홀딩스에 한도대출 형태로 지원됐다.
이러한 가운데 개장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유니온 브릿지 홀딩스에 자금을 대출했던 외환은행이 36억8천만원의 반환을 요구하는 임의경매를 신청, 28일 호텔 부분에 대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매 물건으로 나온 시설은 1~2층 상가와 3층의 실내골프장, 4층 헬스장, 5~6층 목욕시설, 7~14층 호텔로, 감정가 365억원에 첫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N건축사무소가 3억8천만원을 청구하는 강제경매를 신청해 다음달 6일 감정가 16억원에 경매가 진행되며, H건축사무소도 밀린 공사비를 근거로 상가에 대한 강제경매를 신청한 상태다.
유니온브릿지 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를 상대로 정산작업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운영을 정상화해 개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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