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한방 상식] 목이 부드러워야 온 몸이 부드럽다

동물 중 유일하게 직립 보행하는 인간은 중력의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또 중력으로 인한 많은 질환들을 겪게 된다. 그 중 인체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척추의 질환들은 많은 이들에게 고통과 불편을 줄뿐 아니라 노동력 상실의 제1 순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정된 구조물이나 식물은 기초가 바닥에 있어 쌓아 올라가는 구조인 반면, 동물은 실에 매달려 움직이는 인형처럼 중심이 위에 있다. 그럼 사람의 동작의 중심축 중심점은 어디일까? 양측 턱관절이 그 중심이며, 턱관절 동작의 중심점은 경추 2번이다.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 중심이동을 하려면 턱관절 즉 머리의 중심이동이 먼저 일어난다. 나머지 모든 부분은 그 후에 따라 움직인다. 어떤 동작이든 중심 이동이 필요한 동작을 할 때 머리가 먼저 움직인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런 동작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중심을 잃게 되어 넘어지거나 휘청거리게 된다. 그렇다면 후두골과 경추 1번, 2번 사이의 부드러움, 유연성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상부 경추의 긴장이나 뒤틀림은 그 긴장이나 뒤틀림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전체적인 균형의 상실을 초래하게 된다.

 

환자의 진료 과정 중 상부 경추가 많이 뻣뻣하면 ‘운동 잘하세요?’, ‘혹시 순발력이 좋은 편인가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고, 요통환자의 진료 중 경추의 특히 상부 경추의 긴장은 꼭 살피게 되며, 환자의 십중팔구는 근본적인 문제가 경추에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또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에 대해 일차적으로 반응하는 곳이 상부 경추이며, 감기 같은 경우도 초기 증상이 목과 어깨의 뻐근함이다. 특히 컴퓨터를 종일 들여다보거나, 운전 등 종일 시선을 고정시키고 일하는 경우가 많은 현대인들은 상부 경추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경추의 유연성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하는 중 한 시간에 한번 정도는 스트레칭과 목 운동이 필요하고, 일할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와의 상담 중 차렷 자세가 바른 자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다. 그러나 차렷 자세는 꼿꼿함을 유지하기 위해 온몸의 근육에 일정정도의 긴장감을 필요로 한다. 즉 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군복무를 의장대에서 한 남자 환자와의 상담 중 많은 의장대 장병들이 요통에 시달린다는 것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온몸의 근육에 잔뜩 힘을 주는 것이 절대 편하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럼 바른 자세와 편한 자세를 동시에 충족시키려면? 일단 차렷을 해보자. 그리고 근육에 들어 있는 긴장감만 살짝 해소해보자. 자세가 틀어지거나 축이 무너질 만큼 무장해제는 하지 않고 차렷을 위한 긴장감만 살짝 놓으면 그게 바른 자세이며 편한 자세라 할 수 있다.

 

경추의 간장, 특히 상부 경추의 긴장과 턱관절의 긴장으로 초래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는 여기서 다 열거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문제를 야기하며, 단지 통증 뿐 아니라 여러 내과질환에도 많은 악영향을 준다. 문의 (031)886-7500. 이석철 여주시한의사회장·여주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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