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국제금융허브 지구 ‘하나금융타운’ 들어온다

‘금융’빼고 전산·연수 등 계열사 입주… ‘속 빈 강정’ 지적도

‘베드 타운’으로 전락한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하나금융타운이 들어선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청라지구 내 국제업무타운 인근의 중심업무·상업지역 국제금융허브 지구(51만5천㎡)에 ㈜하나금융지주의 하나금융타운 유치를 추진 중이다.

 

당초 이 부지는 세계적인 민간무역기구인 월드트레이드센터협회(TWCA)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투자 제안방식으로 77층짜리 월드트레이드센터와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동북아 금융비즈니스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투자 유치 실패로 무산됐다.

 

하나 측은 이곳에 하나금융그룹 본사는 물론 콜 센터와 데이터 센터 등 전산센터, 연수시설, 물류, 금융 오피스 등 각종 업무시설을 통합한 종합금융시설을 조성하고 그룹 계열사 직원 등 4천여명이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타운은 김승유 하나그룹 회장이 지난 2007년 스페인 산탄데르 시티를 방문한 뒤 추진한 숙원사업 중 하나로, 자체적으로 적당한 부지를 물색 중이었다.

 

하나 측은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진행 중인 도화구역과 검단신도시 등을 검토했으나 청라지구를 최종 부지로 낙점했다.

 

현재 하나 측이 자체적으로 타당성 용역 및 기본설계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맹이 빠진 껍데기만 유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는 청라지구를 해외 금융기관 등을 유치해 동북아 국제금융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하나금융타운은 금융은 여의도에 둔 채 전산·연수 등 지원시설 및 계열사만 들어오는 ‘하나금융지원타운’이기 때문이다.

 

또 금융오피스 등의 명목으로 아파트를 지은 뒤 나온 개발이익으로 금융타운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어, 직접적인 투자 유치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본래 취지와는 다르지만 금융관련 대기업 유치인 만큼 청라지구에 각종 투자유치가 이어질 수 있는 호재”라며 “앞으로 청라·영종지구의 개발사업 및 투자유치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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