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양식장 생산량 70% 급감… 퇴치법 연구 등 대책 시급
최근 안산 대부도, 인천 영흥도 지역의 바지락 양식장이 새로운 유해생물 ‘쏙’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류근찬 의원이 6일 국립수산과학원이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안산 대부도·인천 영흥도 지역 어촌계 바지락 양식이 ‘쏙’이 대량발생해 바지락 생산량이 70%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지역은 바지락양식장 내에 쏙 점율이 20%였던 것에 비교해 올해는 쏙 점유율이 85%로 엄청나게 증가해 어민들의 피해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그러나 쏙의 제거 방안이 없어 어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상태다. 쏙은 내만의 갯벌이나 수심 15m 정도의 사니질에 Y자모양의 구멍을 파고 서식하며, 배다리를 이용해 수류를 일으켜 해수 중의 미생물이나 유기물을 입 주변에 밀생해 있는 털다발에 걸러 먹는다.
‘쏙’의 대량발생 지역은 인천의 영흥도, 안산 대부도 지역, 충남의 천수만, 서천군 등으로 실제로 지난 4월 인천과 경기도의 현장조사 결과에서도 바지락 양식장에 ‘쏙’이 대량으로 서식, 바지락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감 어촌계의 경우, 121㏊의 바지락 양식어장에서 연간 1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최근 쏙이 대량발생해 생산량이 6억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쏙이 아직 이렇다 할 구제방법이 없는 상황이란 것. 쏙이 사는 곳에는 바지락 뿐만 아니라 다른 수상생물이 살기가 힘들어 그야말로 ‘쏙’ 지나간 자리는 ‘쑥대밭’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쏙 서식지점과 비 서식지점에서 일정면적 내 퇴적물을 체질해 저서생물을 비교한 결과, 비 서식지점에서는 바지락, 갯지렁이, 왕좁쌀무늬고둥, 서해비단고둥 등이 발견되나, 쏙 서식지점에서는 거의 갯지렁이만 서식하여 생물종이 단순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류 의원은 “쏙이 이처럼 심각한 유해생물임에도 아직 제거방법에 대한 연구가 실시되고 있지 않다”며 “우리 양식어민들의 피해가 상당한 만큼 수산과학원에서 하루빨리 쏙제거 방법을 개발, 바지락 어장 등 양식어장이 복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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