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국회의원 ‘업적’ 신경전… 장외서 고성 오가
“누구의 업적입니까?”
6일 오전 10시 의왕시청 대회의실에서는 때아닌 ‘업적’논란이 일었다.
이날 대회의실에서는 김성제 의왕시장을 비롯해 안상수 국회의원, 김상돈 시의회의장, 도·시의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3회 시민의 날 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분위기가 급속히 냉랭해졌고, 장외에서까지 고성이 오가는 촌극이 벌어졌다.
발단은 김 시장의 기념사.
김 시장은 중앙정부와 각 기관으로부터 각종 상을 수상한 것은 안 의원과 도·시의원의 합심으로 이뤄진 결과라고 밝히고 시 추진 사업을 설명했다.
그러자 축사에 나선 안 의원이 “김 시장은 이형구 전 시장이 8년 동안 벌여 놓은 사업을 마무리하는데 그치고, 학교 기숙사 건립을 위해 국비를 확보한 자신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 분위기가 썰렁해 졌다.
안 의원은 이어 “각종 행사장에서 김 시장의 기념사 또는 축사의 내용이 똑같은데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알려달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어 먼저 기념식장을 빠져 나간 김 시장이 밖으로 나오던 안 의원을 향해 “기념사에서 수고하신 분들을 거론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고 말하자, 안 의원은 “이 전 시장의 업적도 거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응수, 고성이 오갔다.
이를 지켜 본 시민들은 “시민의 화합에 앞장서야 할 인사들이 잔칫집이 돼야 할 기념식장에서 무슨 꼴불견이냐”고 힐난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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