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만난 이삿짐업체 배짱영업

추가비용 요구에 짐 분실·파손 나몰라라

가을 이사철을 맞아 포장이사 업체들의 배짱 영업이 심각,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경기도소비자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10월 현재 포장이사업체와 관련된 상담건수는 99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건, 2009년 45건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인터넷 발달 등으로 견적서를 온라인으로 받아보기 수월해졌기 때문으로, 세부내용은 계약불이행과 추가운임 요구, 불친절, 파손 및 분실 등이다.

 

지난달 26일 안양으로 이사온 A씨는 이사 하는 날 황당한 일을 겪었다.

 

B포장이사업체와 80여만원에 계약했는데, 이사 당일이 되자 이삿짐을 나르는 일꾼 4명의 식대와 막걸리값 등으로 10만원의 추가요금을 요구한 것.

 

A씨는 “계약할 때 식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는데 어이가 없었다”며 “10만원 줘도 그만 안줘도 그만이지만 이사날 기분은 완전히 망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16일 C업체에 포장이사를 맡긴 뒤 전주에서 이천으로 이사온 D씨 역시 이사 도중 이불장 문짝 7개 중 4개가 파손됐다.

 

업체 관계자는 변상금으로 20만원을 보내준다 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차일피일 미루며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

 

D씨는 “가격이 저렴해서 생소한 업체와 계약했는데,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배상을 회피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날 인터넷 이사업체에 이사를 맡긴 E씨 역시 “계약시에 없던 사다리값을 현장에서 요구해 어쩔수 없이 10여만원을 줬다”고 푸념했다.

 

도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 들어 포장이사업체의 횡포와 관련된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사가 결정되면 인터넷보다는 직접 이삿짐 업체를 방문해 계약서와 서약서를 받아두는 편이 좋으며, 귀중품 등은 직접 챙기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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