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내 암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경기도와 고양시가 원인 규명에 나선 식사동 견달마을의 대기오염 조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정밀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도와 고양시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9일 도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16~29일 견달마을 마을회관과 인근 양일 초등학교 등에서 일산화탄소(CO), 오존(O₃), 이산화질소(NO₂), 미세먼지, 아황산가스(SO₂) 등 5개 항목에 대한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모두 환경 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보건환경연구원이 견달마을 주변 토양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구리(Cu), 카드뮴(Cd), 수은(Hg), 납(Pb) 등 9개 항목에 대한 조사에서도 환경 기준치 이내이거나 오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고양시가 지난달 1~14일 네 곳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도를 측정했지만 모두 환경오염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산동구보건소가 견달마을 30세 이상 원주민 60명 가운데 50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에서도 암과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는 주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조사 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며 좀 더 정밀한 조사를 해줄 것을 시에 요구하고 나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견달마을 이현규 통장(53)은 “공장과 암 환자 발생의 인과관계가 없다면 다행이겠지만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시장을 면담해 보다 정밀한 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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