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십정지구 주택 수백 채 붕괴 위험

구의회 “주거환경개선 중단… 주민들 위험에 방치돼”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십정2지구의 주택이 붕괴된지 두 달이 넘었지만, LH가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재개 결정을 미루면서 지역 정치계가 사업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9일 부평구와 구의회, LH, 주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사업중단 이후 방치된 십정2지구(부평1동 216번지 일원)는 지난 8월 8일 주택 노후 탓에 1채(십정동 216-87번지)가 붕괴되는 등 1천488채 중 500여채가 붕괴 위기에 처해있다.

 

이 일대는 지난 1970년대 마을이 형성돼 흙벽돌로 만들어진 주택들이 30~40년 지나면서, 현재 주민들이 집수리도 하지 못한 채 축대벽이 균열되거나 벽이 부서지거나 기운 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부평구의회 의원들은 지난달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 조속한 시행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지난 7일 신은호 의장을 비롯한 구의원들이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노후상태를 파악하고 주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신 의장은 “LH가 힘든 상황인 것은 이해하지만, 주민들이 위험과 불안 속에서 방치돼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며 “LH는 빠른 시일 내에 지장물 조사 및 보상협의 등 조속한 사업시행으로 살기 좋은 주거 터전이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도 지난 8월 21일부터 부평구 삼산동 자택에서 십정2지구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해님방으로 거처를 옮겨 두달째 생활하고 있다.

 

홍 청장은 “LH 시계와 세상의 시계가 달라서 많이 늦는 것 같다”며 “LH 측에서 하루빨리 긍정적인 답변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인천본부와 본사 차원에서 협의를 통해 사업재개를 논의하고 있지만 십정2지구는 사업 규모가 크고 사업성 문제가 있어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장물 조사를 하루빨리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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