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안구건조 우울증과 관련있다

우울증이 안구건조증 발병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현준영, 한상범·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팀이 65세 이상 남·녀 노인 650명을 대상으로 안구건조증의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와 안과 검사, 그리고 우울증 증상 척도 설문을 시행하고 우울증과 안구건조증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안구건조증이 있는 환자 198명 중 66명(33.3%)에서 우울증이 나타난 반면, 안구건조증이 없는 환자 452명 중에서는 82명(18.1%)만이 우울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 우울증이 안구건조증의 위험을 2.5배 더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눈물 분비가 크게 감소한 안구건조증 환자는 우울증과 안구건조증 사이에 유의한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은 반면, 눈물분비 감소 정도가 심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우울증이 안구건조증의 위험을 3배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구성 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자극 증상을 느끼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65세 노인의 10명 중 3명(33.2%)이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안구건조증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에 대해 우울증이 있으면 가벼운 안구건조증에도 불편을 느끼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커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현준영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노인들이 흔히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인데, 눈물분비가 정상이거나 가볍에 감소하였음에도 증상이 심하고 잘 호전되는 않은 경우가 많다.”며 “눈물분비의 감소가 심하지 않은 환자가 심한 증상을 호소하고 잘 낫지 않는다면 우울증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안과학계 세계적인 권위지인 ‘안과시기능연구(IOVS, Investigative Ophthalmology and Visual Science)’에 게재됐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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