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수원공장 ‘벌레와 전쟁’

잦은 비·늦더위로 ‘깔따구’ 대량 번식… 공장 내부 침입 땐 제품생산 치명적

환기구·하수구에 대대적 방역 펼쳐

 

SKC 수원공장에 늦더위로 인해 대량으로 번식한 ‘깔따구’가 잇따라 출현하면서 때아닌 ‘벌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SKC 수원공장은 13일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최근 파리목인 ‘깔따구(midge) ’가 공장 주변에 알을 대량으로 번식해 전문 방역 업체를 동원,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였다.

 

폴리에스테르필름과 폴리이미드필름 등을 생산하는 SKC는 생산설비에 미세한 먼지와 벌레가 들어갈 경우, 필름 제작에 차질을 빚어 막대한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작은 벌레 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공장 주변 하수구 등에 몸길이 약 11㎜의 작은 모기 처럼 생긴 ‘깔따구’가 대량의 알을 번식하면서 이날 전문 방역업체가 공장내 환기구와 하수구 등에 약품 소독과 연막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올해 한여름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데다 기온이 떨어져야 할 때 늦더위가 찾아와 깔다구가 다시 번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번에 대량으로 번식하는 깔따구는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광학필름과 반사필름 등 최첨단 기능성 필름을 일괄 생산하는 공장 내부로 들어갈 경우 제품 생산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방역업체 관계자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한낮 기온이 높아 벌레들이 뒤늦게 알을 번식하는 것 같다”며 “이번 주말 한 두차례 더 방역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벌레 걱정은 하지 않을 시기인데 이상기온으로 아직까지 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최첨단 필름은 두께가 머리카락보다 얇아 생산설비에 벌레가 들어가면 필름이 울퉁불퉁하게 일어나는 등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깔따구는 진흙이나 연못 등의 물속이나 썩어가는 식물체에서 기생하며 지역의 환경조건이나 오염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동물의 하나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6ppm 이상 되는 4급수에서 서식하는 생물이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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