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산학원, 잇단 퇴진요구에 권고사직 결정
지난 2007년 광주 인화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던 하남시 한 특수학교 교장이 당시 성폭행사건 수습과정에서의 처신이 논란이 되면서 교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16일 특수학교법인 교산학원 이사회와 성광학교 등에 따르면 특수학교법인 교산학원은 지난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교장 A씨(58·여)에게 권고사직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성광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인 A교장이 지난 2006년 8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인화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던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학부모와 누리꾼의 비난이 속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A교장은 성폭행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지난 2007년 인화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며 항의하던 제자들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 이 학교 학생들은 학교 행정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태에서 사건이 빨리 수습되지 않아 학교 측과의 갈등이 깊어져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당시 A교장은 사건 해결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 학생 10여명을 검찰에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학생들은 A교장에 대한 폭행과 감금,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영화 ‘도가니’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성광학교 홈페이지에는 A교장을 비난하거나 퇴진을 요구하는 글이 150여건이나 올라왔다.
A교장은 이사회를 앞두고 지난 14일 교직원 회의와 이사장 면담을 통해 당시 정황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성광학교는 14일과 15일 연이어 긴급 이사회를 열고 A교장의 신병처리 등에 대해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인석 교산학원 이사장은 “당시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A교장이 재임했던 도내 한 특수학교 이사장의 소개로 교장으로 채용했다”며 “이사회로서는 다른 징계를 내릴 명분이 없어 권고사직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한편 A교장은 현재 억울함을 호소하며 사퇴결정을 포함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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