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성광학교장 물러나라”

학부모들 서명 돌입 “자진 사퇴안할 땐 학생 등교 거부”

경기교육운동연대도 기자회견 “해임징계” 요구

 

광주 인화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던 하남시 성광학교 교장이 이사회의 사퇴권고를 받은 뒤 휴가를 떠나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18일자 12면) 이 학교 학부모들이 교장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18일 성광학교와 학부모회 등에 따르면 성광학교 학부모 회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학교에 찾아가 교장 A씨(58·여)의 퇴진을 위한 서명작업을 벌였다.

 

이 학교 초·중·고교 학생 165명의 학부모 중 이날 서명한 참가한 학부모만 46명에 이른다.

 

정선영 학부모회 회장은 “A교장이 광주 인화학교에 재직했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 정상화 과정에서 벌인 그의 행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렇게 문제가 많은 사람에게 어떻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 회장은 “빠른 시일내 A교장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등교 거부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인석 교산학원 이사장은 “교장채용 과정에서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며 학부모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또 이 학교 운영위원 B씨는 학부모들에게 “이사회와 운영위원회에서 조차 자진사퇴를 권고 했으나 A교장이 ‘지금 사퇴하면 죄를 인정하는 것 밖에 안 된다’며 사퇴를 번복한 상태”라며 “스스로 용단을 내리는 것만이 학교를 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경기교육운동연대는 이날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장에 대한 해임 징계를 요구했다.

 

교육운동연대는 기자회견에서 “A교장은 인화학교에서 성폭행 문제를 제기한 교사 2명을 파면하고 2명을 정직 처분했으며, 정신·육체적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은 어린 장애학생들에게 구속을 운운하며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A교장이 학생 15명을 형사 고소해 처벌받게 했다”며 “도교육청이 나서 A교장의 해임을 해당 학교법인에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교육운동연대는 A교장의 성광학교 교장 채용 과정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성광학교 운영 법인인 교산학원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어 A교장에 대해 권고사직 결정을 내렸으나, A교장은 지난 17일 돌연 연가를 신청하고 18일부터 4일간 휴가를 떠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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