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m 거리’ 용인 죽전동 푸르지오 아파트 2곳 棟호수 같고 모양 닮아…택배·택시기사들 헷갈려
市 “입주민 80% 이상 찬성땐 동·호수 바꿀 수 있어”
“제발 우리 아파트 이름 좀 바꿔주세요”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불과 300여m 거리를 두고 아파트 이름과 모양, 동·호수가 같은 아파트 단지 2곳이 위치, 우편물 및 택배가 잘못 배달되거나 택시·대리기사 등이 아파트를 잘못 찾아가는 일이 잇따라 발생,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9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221에 ‘용인 죽전 내대지마을 푸르지오 아파트’(143가구)가 위치해 있으며 길(왕복 2차선) 건너편엔 ‘용인 죽전 새터마을 푸르지오 아파트’(79가구)가 위치, 마주보고 있다.
내대지마을은 대우건설을 비롯한 5개 건설사가 시공해 2004년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했고, 새터마을 역시 대우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시공, 같은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2곳의 다른 아파트단지는 모두 401동과 402동의 동 번호를 부여받았으며 공급면적(148㎡)과 최고층수도 20층으로 똑같아 우편물 및 택배, 택시 및 대리기사, 방문객, 음식배달 등이 뒤바뀌는 헤프닝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7년간 이 두 아파트 221가구 주민들은 각종 배달착오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대지마을 푸르지오에 거주하는 P씨(42)는 “택배가 경비실에 맡겨져 있다고 해서 찾으러 갔더니 새터마을 경비실에 있었다”라며 “택배회사에 전화했더니 거리도 멀지 않으니 직접 찾아가라고 하더라”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내대지마을과 새터마을 경비원들은 하루 평균 3~4번씩 택시나 대리기사, 택배 등이 잘못 찾아와 골치를 썩인다고 했다.
용인 수지우체국 집배원 L씨(39)는 “대부분 우편물에 주소와 우편번호 대신 00아파트라고 기재해 보내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아파트 구분이 쉽지않은 우편물의 경우 반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시공사가 정해지기 전인 지구단위계획 시 마을별로 번호(동·호수)가 지정되다보니 이러한 일이 우연치 않게 발생한 것 같다”며 “입주민 80% 이상이 서면으로 찬성한다면 동·호수 등 이름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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