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서 퇴짜 맞은 발전소 파주로

규모 2배 이상 늘어 주민들 “손실 메우기 위한 상술” 반발

오늘 주민설명회 원천차단… 피엠피 “전력난 해소 차원”

SK그룹 계열사인 피엠피㈜가 파주에 짓기로 한 장흥문산복합화력발전소(본보 20일자 1면)의 규모가 당초 양주시 장흥에 건립키로 했던 화력발전소가 무산되면서 처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SK그룹이 양주발전소 건립 무산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장흥문산복합화력발전소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지식경제부와 피엠피㈜, 파주읍 주민들에 따르면 피엠피㈜는 지난해 4월 파주와 양주 지역에 LNG복합화력발전소를 건립키 위해 지식경제부에 발전사업소건설의향서를 제출, 6개월 뒤 10월에 발전소건설을 승인받았다.

 

피엠피㈜가 승인을 받을 당시 양주 장흥은 800MW용량에 가공선로 0.3㎞, 지중선로 0.5㎞를 건설키로 돼 있었고, 파주문산은 800MW용량에 지중선로 없이 가공선로만 0.5㎞를 건설키로 돼 있었다.

 

하지만 양주 장흥발전소 건립 계획은 올초 추진과정에서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양주 장흥발전소 포기로 손실을 입게된 피엠피㈜는 이달초 파주문산발전소의 명칭을 장흥문산발전소로 바꾸고 발전시설용량도 당초 800MW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천800MW(900MW급 2개)로 늘렸다.

 

이에 따라 송전선로와 철탑도 당초 0.5㎞, 1~2기에서 3.7㎞, 9기로 대폭 늘어났지만, 양주발전소에 계획됐던 일부 지중선로는 전혀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 관계자는 “양주에서 반대한 발전소의 용량을 두배로 늘려 파주에 건립하려는 것은 SK그룹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파주를 악용하려는 저급한 상술에 불과하다”며 “파주를 우롱하는 발전소 건립 계획을 경기도와 공유해 백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엠피㈜ 관계자는 “양주발전소 포기는 발전소가 들어설 위치가 부적정하기 때문“이라며 “장흥문산발전소가 크게 늘어난 것은 손실보전 측면이나 통합발전소 개념이 아닌 수도권 북부지역 전력난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읍 주민들은 이날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고 21일 파주읍사무소에서 열리는 장흥문산화력발전소 주민설명회를 원천차단하기로 했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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