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궤열차 달그닥거리며 달려오고
달려가던 수인선 어천역
하늘 바람 무심한데 세월은 간 곳 없다.
칠십년 기나긴 역사 속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늘 애틋한
삶의 이야기가 가득했다.
흥망성쇠하는 세상도 보았고
희노애락의 꿈도 숱하게 경험했다.
세상의 운행은 이런 것인가
시대의 변천은 이러한 것인가
철도는 녹이슬어 잡초에 묻히고
청청하게 맑았던 구시절의 모습은
한낱 페허로 남아 있다.
나 오늘 여기에서 마음의 등불을 켜고
지난날의 이야기들을 바라다본다.
플랫홈을 떠나고 낭랑한 기적을 울리며
송도를 향해 사라져가던 옛 수인선 열차를 바라다본다.
김 창 원
강원도 원주 출생.
<토요시> <수인선> 동인 수인선> 토요시>
시집 <만남과 이별> 새봄출판사 대표 만남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