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남성 유머’ 더 재미있어 해
미국 유명 작가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2007년 ‘왜 여자는 웃기지 않을까(Why WomenAren't Funny)’라는 독특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이 칼럼은 당시 미국 남녀 커플들사이에서 여러 논쟁거리를 낳았다. 이 칼럼을 읽은 많은 미국 남자들은 “여자들은‘유머 감각 있는 남자가 좋다’고 말하지만 정작 자기가 남자들을 웃기는 경우는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실제로 남자와 여자들의 유머 감각을 테스트한 결과 여성에 비해 남성의유머 감각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팀은남녀 대학생 각각 16명씩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주간지 뉴요커(New Yorker)의 만화를보여줬다.
이 만화는 그림만 있을 뿐 캡션이 생략된 상태였다. 연구팀은 대학생들에게 각자유머 감각을 발휘해 최대한 재미있게 캡션을 채워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연구팀은완성된 만화를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34명의 남자와 47명의 여자에게 각각 보여준뒤 웃기는 순서대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남자들이 창작한 만화 캡션이 여성들의 작품에 비해 평균 0.11포인트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이한 점은 남자들이 창작한 유머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여성 독자들은 ‘남자들의 우스개’에 대해 여자 우스개보다 0.6포인트 더 높은점수를 줬다. 반면 남성 독자들은 ‘남자들의 우스개’에 대해 여자 우스개보다 0.76포인트더 높게 점수를 매겼다. 즉 같은 남자들이 ‘남자들의 우스개’를 더 재미있다고생각했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니콜라스 크리스틴펠드 교수는 “남자들은 보통 자기의 유머가여자들을 웃기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 같은 바람과는 반대로 같은 남자들을 더 웃기는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남녀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이번 결과만으로 남자의유머 감각이 더 뛰어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왜 남자들의 유머가 더 웃긴지, 그리고 이 같은 현상이 남자들의 노력 때문인지 등에대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심신의학회보(Psychosomatic Bulletin& Review)에 실렸으며미국 CBS뉴스 온라인판이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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