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시한폭탄’ 유사석유 판매 여전

주유소 폭발·인명사고에도 의정부·안성·화성서 주유소 잇단 적발

최근 유사석유 판매 주유소의 잇따른 폭발사건에도 불구, 경기도내 주유취급소에서 유사석유 제조 및 판매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경기지방경찰청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한국석유관리원과 공동으로 특별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단속방식도 강화해 비밀탱크 존재여부 및 탱크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공급자 역추적을 통한 제조장 단속까지 이뤄지고 있다 .

 

이로 인해 유사석유 판매주유소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이 주유소를 비롯한 주유취급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아직도 유사석유 판매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시 P주유소는 저장탱크에 이중으로 비밀탱크를 설치하고, 사무실 내 스위치를 조작해 유사석유를 판매하다 지난 13일 단속반에 적발됐다.

 

이를 적발하기 위해 합동단속반은 법원의 영장을 발부 받아 콘크리트 바닥까지 해체한 뒤 성분분석 차량으로 그 자리에서 유사휘발유 판정을 내렸다.

 

이에 앞선 7일 안성시 J주유소는 시료채취를 통해 유사경유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흥시 H주유소는 휘발유에 저가의 석유화학제품인 톨루엔 등을 혼합해 유사휘발유 8천ℓ를 제조해 판매하다 지난 11일 단속됐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적발한 화성시 N주유소는 “차에 기름을 넣었는데 유사석유 같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달 28일 시료 채취한 결과 유사석유를 판매한 것으로 판정됐다.

 

이와 함께 채석장이나 공단에 유사휘발유 탱크를 몰래 만들어 놓고 제조한 일당들도 붙잡혔다.

 

평택시의 한 채석장은 4천ℓ 용량의 비밀탱크에 경유 및 등유를 1:2 비율로 혼합, 유사석유 24만8천981ℓ(4억3천571만원 상당)를 제조해 덤프트럭에 판매하다 지난 11일 단속에 걸렸다.

 

여기에 시흥시 한 공단에서는 원료 판매업자로부터 공급받은 톨루엔, 메탄올 등을 혼합한 유사휘발유 20만ℓ(3억8천만원 상당)를 제조해 수도권 일대에 판매하다 지난 12일 적발됐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범부처 차원에서 시설물 점검 상시 합동단속체계를 구축해 유사석유 취급업소가 근절될 때까지 단속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mk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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