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내손근린공원, 관리 엉망

나무 고사·엘리베이터 폐쇄·놀이터바닥 들떠 있어

 의왕시 내손동 근린공원이 준공된 지 2년도 안 돼 나무 수백 그루가 말라 죽어 있는가 하면 엘리베이터는 운행하지도 않은 채 녹슬어 있는 등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공원과 인접한 아파트 주민들은 시에 수차례 하자보수를 요청했으나 시가 기부채납을 받지 않아 관리주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관하고 있다며 사법기관 등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0일 시와 내손동 포일자이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재건축조합을 구성해 지난 2009년 말께 준공한 내손1동 포일자이 아파트의 인접한 곳에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그러나 공원 내 심은 나무 700여 그루 가운데 200여 그루가 말라 죽은 채 방치돼 있으며 지하 공용주차장에서 공원으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으나 오랫동안 운행을 하지 않아 녹슬어 방치돼 있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또 공원 내 일부 산책로는 시멘트 바닥 위에 시공돼야 할 우레탄이 깔아져 있지 않는 등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주민들은 딱딱한 시멘트바닥 위로 산책을 하고 있으며 그나마 우레탄이 깔린 일부 산책로는 부실시공으로 요철현상을 보여 산책에 방해가 되고 있다.

 

 또한, 공원 내 놀이터 바닥 우레탄도 곳곳이 들떠 있어 놀이터 이용을 꺼리고 있으며 건강을 위한 발바닥 지압로는 보호망으로 덮어 놓은 채 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원 이름과 연락전화번호, 관리주체가 의왕시라는 표지판까지 설치해 놓고도 정작 시는 조합 측에서 기부채납을 받지 않은 상태라 하자보수 등 관리 주체가 아니라며 공원 관리에 손을 놓고 있어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주민 문 모 씨는 “주민들의 휴식처가 돼야 할 공원이 고사목이 방치돼 있는가 하면 바닥에 시공된 우레탄도 들쭉날쭉해 산책하는데도 불편하고 엘리베이터는 멈춘 지 오래됐다”며 “시와 조합 측이 서로 떠넘기기로 일관해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어 조만간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기부채납이 안 된 상태라 시가 관리주체가 아니다”며 “그러나 공원 내 전등설치와 쓰레기봉투 투입 등 조치는 했다”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j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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