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내손공원 관리 ‘나몰라라’

준공 2년도 안돼 식재된 나무 말라죽고·엘리베이터 녹슨 채 방치

의왕 내손근린공원이 준공된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나무 수백여 그루가 말라 죽는가 하면 엘리베이터는 녹슨 채 방치되고 있어 관리부실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의왕시와 내손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9년말 준공된 내손1동 포일자이 아파트는 기존 주민들이 재건축조합을 결성해 재건축한 아파트로, 준공 당시 인근에는 입주민들을 위한 근린공원이 설치됐다.

 

그러나 공원 내 식재된 나무 700여그루 가운데 200여그루가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말라 죽은 상태며, 지하 공용주차장과 연결된 엘리베이터는 오랫동안 운행을 하지 않아 녹슨 채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또 공원 내 일부 산책로는 완충용 우레탄이 시공되지 않아 시멘트 바닥이 그대로 노출돼 있으며, 그나마 우레탄이 깔린 일부 산책로도 부실시공으로 여기저기가 튀어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공원 내 놀이터 바닥도 우레탄 곳곳이 들 떠 아이들조차 놀이터 이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건강을 위한 발바닥 지압로는 보호망으로 덮어 놓은 채 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아 흉물로 전락했다.

 

하지만 시는 조합 측이 기부채납을 하지 않은 상태라 하자보수 등의 책임이 없다며 해당 공원을 방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시는 이 곳에 관리주체가 의왕시라는 표지판까지 설치해 둔 상태여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주민 M모씨(54)는 “주민들의 휴식처가 돼야 할 공원 고사목이 방치돼 있는가 하면 바닥에 시공된 우레탄도 들쭉날쭉해 밤길 안전사고 위험도 높은 상태”라며 “시와 조합 측이 서로 떠넘기기로 일관해 조만간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기부채납이 안 된 상태라 관리 책임은 조합에 있다”며 “공원 내 전등설치와 쓰레기봉투 투입 등 일부 조치는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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