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광교입주민 “사실상 환승역… 경제성 없어” 강력 대응
국토해양부가 신분당선 정자~광교 연장구간에 미금역을 추가설치키로 확정하면서 광교신도시 입주민을 비롯해 수원시가 법적 대응키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미금역이 사실상 정차역이 아닌 ‘환승역’이라며 경제적 타당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광교신도시 입주민총연합회는 30일 “미금역이 추가 설치된다면 신분당선이 거북이 노선으로 전락해 광교신도시 등 수원시민이 큰 불편을 겪게 되는 것은 물론 전철 연장 자체의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입주민총연합회는 “미금역을 추가 설치하는 것보다 도로 등 다른 교통편을 건설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부담금 반환소송 등 법적 대응과 청와대 1인 시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금역 설치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은 신분당선 연장선 전체사업비 1조5천343억원 가운데 29%인 4천519억원을 부담한다.
이에 광교신도시 입주민총연합회 대표단 7명은 지난 28일 수원시를 방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광교 입주민들은 국토부가 미금역 설치를 밝히면서 분당선과 환승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임을 내비침에 따라, 미금역은 사실상 정차역이 아닌 환승역으로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미금역 설치는 국토부가 시행한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B/C 0.94)이 없어 배제된데다, 성남시 조사 결과에서도 환승역으로 조성될 경우, 경제성(B/C 0.95)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한 재검증 용역을 실시해 그 결과를 놓고 미금역 설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의 공식입장을 밝히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남시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성남대로의 교통혼잡을 예방하고 정자역 환승 이용객이 미금역으로 분산됨에 따라 정자역의 혼잡도 해결하게 됐다”며 “공정한 결정을 이끌어 낸 국토해양부의 적극적인 노력에 감사한다”고 대조적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환승역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용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간구조를 환승 체계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정차역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분당선 연장선은 총 길이 12.8㎞(차량기지 포함)로 2016년 2월 개통할 예정이다.
박수철·이호준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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